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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rip to Washington D.C. 8!

5일째 되던 날 우리는 호텔을 체크 아웃하기 위해 짐을 들고 프런트로 나왔다.  친절히도 그들은 짐을 몇 시간 맡아줄 수 있단다. 다시 전철을 타고 버지니아주에 속해있는 호텔에서 멀지 않은  알링턴 국립묘지역에서 내렸다.  날씨는 다시 선선해져 야외활동을 하기에 좋았다.  Memorial Ave. 를  조금 걸으니 멀리서  거대한 성문 같은 Arlington National cemetery Welcome center가 보인다.  저승사자의 문은 아니지만 좀 엄숙한 느낌이 든다.  약 40만 명의 유해가 묻혀 있는 곳으로 30분 간격으로 tram을 운영하고 있어 우리는 차맨 끝좌석에 앉아 확 트인 묘지 전경을 볼 수 있었다.  죽은 자들이 잠든 곳은 별반 다를 바가 없다.  가지런히 줄 맞춰 세운 비석만이 그들을 기념할 뿐이다.  정치나 법조계에서 내노라 한 자리를 차지한 사람들과 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젊은 병사들이 잠든 그곳은 인생의 허무함을 느끼게 해 준다.  성공, 권력, 부... 이런 것들이 죽음 앞에서 무슨 소용이랴!  단지 우리는 세상에 태어났으므로 있는 힘껏 최선을 다해 사는 것이다.

 

한참을 돌아 우리는  'Tomb of the Unknown Soldier'(무명용사 묘지) 에서 내려 언덕을 오르니 마침 'Changing of the Guard' (위병교대식)이 열리고 있었다.  못다 핀꽃인 젊은 병사들의 혼을 위로하는 예이다.  포토맥강이 내려다 보이는 전망 좋은 곳에서 죽은 영혼들을 추모하는 식이 열리고 있었다.  절제된 자세로 유니폼을 입은 군인들이 행렬을 하거나 거수경례를 하거나 총대를 어깨에 매거나 어떤 거를 의미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사뭇 경건하다.  구슬픈 트럼펫 소리가 숨을 크게 쉬기도 미안할 만큼 엄숙하다   우리나라에서도 좋은 묘지는 경치 좋은 곳에 위치하는 데 그런 면에서 무명의 병사들을 가장 좋은 위치에 배려해 대우하는 모습이 인상깊게 느껴졌다.  워싱턴 탑과 링컨기념관등 워싱턴 시내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사방이 확트인 언덕에 있으니 산자도 기분이 상쾌하다.

  

우리는 오른쪽에 보이는 언덕에 우뚝 서있는  'Arlinton House'를 들렸다.  밝은 오렌지색의 건물은 바로 남북 전쟁시 남부군을 이끌던 Robert E. Lee(리장군)의 집이었다.  안으로 들어가니 그가 살았던 흔적과 노예들과 자손들이 결혼한 작은 거실등이 그대로 전시되어 있었다.  그는 남북전쟁에서 진 후 시민권이 박탈당하고 그것의 회복을 위해 힘썼으나 결국 얻지 못하고 후에 1975년 제럴드 포드대통령에 의해 다시 주어졌단다.  건물뒤로 가니 노예들이 머물던 집들과 작은 정원이 과거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다.  사실 집안의 모든 설명을 다 읽어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어서 할 수없이 나왔다.  

 

아래로 좀내려오니 존 케네디의 묘소가 보인다.  묘소라기보다 기념비라고 해야 할 것 같다.  횃불이 꺼지지 않고 땅에서 계속 타오르고 있었다.   그의 부인 재클린 케네디와 비행기 사고로 죽은 그의 아들 묘비가 양쪽에 자리 잡고 있다.  재클린은 재혼도 했지만 그래도 케네디 곁에 묻힐 수 있었나 보다.  그는 미국시민들과 전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젊은 생을 비극으로 맞이했고 그의 가족들도 비운에 간 사람들이 많으니 결코 행복했다고 말할 수없다.  다시한번  인생무상의 공허감을 느낀다.  성경에도 솔로몬의 왕은 전도서에서 인생의 허망함을 노래하고 있다.  

 

우리는 다시 호텔로 돌아와 짐을 가지고 공항으로 가기 위해 전철을 탔다.  일정, 교통, 숙박등 모든 것이 원활한 여행이었다.  작년에 갔던 라스베가스 여행보다 더 알차고 실속 있었던 여행이었다.  물론 남편이 주로 일정을 짰지만, 'Two heads are better than one'이라고 여러 명이 머리를 모으니 더욱 알찼다.  내년에는 어디를 향해 찾아 나설까?  건강이 허락하는 한 아름다운 지구의 이곳저곳을 방문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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