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Pompano Beach!(팜파노비치)

반응형

어느덧 여기 Pompano beach에 머문 지 3개월이 되어간다. 

여기로 오기 전 남편과 나는 Fort Lauderdale, Galt Ocean Drive에 있는 아파트에 2주 머물렀다.  좀 구조가 유럽스타일로 오래된 건물로 특이하고 상가 2층에 있어서 층계로 올라가는 출입구를 열쇠로 잠그고 열고 번거로웠다.  바로 같은 상가아래층에 몇 가게 건너에 이쪽 지역을 알아봐 준 부동산 중개업하시는 백인 여성 노인 사무실이  있었다. 불편하게도 상가 앞 주차장이 meter park( 기계에 동전 넣고 사용하는 유료주차장)이라 우리는 옆건물에 있는 유대인교회(synagogue)에 주차해야 했다.  미국에서 주차난을 겪은 건 처음이다.  미국같이 땅이 넓은 나라도 도시는 주차난을 겪는다.  Fort Lauderdale은 비교적 도시라 downtown에 있는 박물관을 가도 주차비를 내야 한다.  우리 콘도가 있는 southwest는 거의 주차에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  하루는 Rabbi(유대교 종교 leader)가 우리 보고 차를 세우지 말란다.  이유인즉 그 아파트주인이 주차장 렌트비를 안 냈다고 해 주인에게 연락해야 했다.  상가 긴자락 끝쪽에 공공도서관이 있다.  남편과 나는 비디오를 빌리러 도서관에 자주 가는 데 거기서는 안 갔다.  왜냐고?  Homeless들이 모이는 장소였다.  그 앞에서 밤을 지내고 도서관이 열면 시원한 에어컨에서 하루종일 화장실도 이용하고 지낸다.  샤워는 비치에 마련되어 있는 shower시설을 이용한다.  일 년 내내 날씨가 따뜻해 밖에서 일 년 내내 지내도 별문제가 없다.  우리는 처음 도착한 저녁에 매우 놀랐다.  여기저기서 그들을 볼 수 있기 때문이었다.  중개사 할머니에게 물으니 보기는 안 좋아도 별문제를 homeless들이 일으키지 않는다고 우리를 안심시킨다.  남편은 이점을 들어 이쪽 sutheast가 싫단다.   10년 전 남편과 내가 Colorado주에 있는 아름다운 도시 Denver에 갔을 때도 거리에 마약과 homeless들이 많아 놀란적이 있다.  그때당시는 Sanfrancisco에  그리 homeless들이 많지 않았는 데 지금은 엄청남 골치로 자리 잡을 만큼 사회 문제가 되었다.  미국뿐만 아니라 파리에 4년 전 막내딸과 갔을 때도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양쪽에 길게 늘어선 homeless족들의 텐트를 볼 수 있었다.  다행히 우리 콘도가 있는 southwest는  homeless가 불법이라 허용이 안 되고 있어 거리에서 그들을 찾을 수없다.  경찰이 그들을 발견하면 구치소로 데려간다. 

 

 다행히 여기 Pompano Beach 쪽은 homeless들이 거의 없다.  우리는 콘도를 얻기까지 우리는 한 달 이상을 기다려야 했다.  18페이지의 계약서와 범죄사실 증명서, 두 명의 보증인까지 세워야 했다.  우리도 콘도를 세주지만 이렇게 까다롭지 않다.  이사오기 이틀 전까지 여기 콘도 승인이 안 떨어져 우리가 여기 머물 수 있을지 확실치 않아 애를 태웠다.  남편이 일하러 간 사이 난 우리를 소개해준 중개할머니를 찾아가 계약을 취소하겠다고 화를 내곤 했다.  굉장히 거만한 태도가 아닐 수없다.  미국의 많은 지역의 주거지역은 gated community라 하여 울타리를 세우고 그 지역으로 들어가려면 큰 정문에서 운전 면허증 보여주고 주인이 미리 명단을 사무소에 넘겨줘 일일이 확인한 후 들어갈 수 있다.  물론 일반인들의 집들도 많이 있지만 대부분 경비시설을 갖추고 있다.  범죄에로 노출을 극히 꺼려하는 걸까?  미국인들은 open minded인 것 같으면서도 극히 개인적이다. 

 

여기 pompano beach는 Boca Raton(스페인어로 쥐의 입이라는 뜻이다)과 Fort Lauderdale 사이에 있고 1시간가량 북쪽으로 올라가면 전직 대통령인 Donald Trump가 살고 있는 Palm Beach가 있다.  Boca Raton은 부자들의 동네로 유명하다.  거기에 가면 온갖 유럽산 차들이 지붕을  열고 달리는 광경을 볼 수 있다.  하긴 한국이 유럽차를 더 많이 소유한 듯하다.  우리가 있는 콘도는 Pompano Beach pier가 있는 곳으로부터 5분 거리며 2마일(3.2km) 정도 해변 쪽 길을 자전거로 북쪽으로 가면 아름다운 등대가 있다.  곳곳에 canal( 물길)이 있어 큰 배가 지나갈 수 있도록 다리가 30분 정도 간격으로 열리면 차도 사람도 기다려야 한다.  남편은 일하러 갈 때 그 시간 피하려고 일찍 나간다.  어제도 남편과 나는 자전거를 타고 등대를 갔다.  여기도 자전거 전용도로라고 좁은 길이 도로옆에 선으로 구분되어 있으나 우리는 보도에서 타려고 한다.  왜냐면 남편 막냇동생이 자전거를 길에서 타다 사고를 당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쪽 사람들은 자전거가 도로를 사용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아 남편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욕을 한다.  난 말없이 남편등을 보며 따라간다.  southwest에서는 볼 수 없는 광경이다.  그만큼 이쪽 사람들은 거칠다.  운전할 때도 조금만 늦게 출발하면 바로 경적을 울린다.  미국은 면적이 넓어 지역마다 큰 차이가 있다.  그래도 비교적 보행자에 대해서는 운전자들이 여유를 갖고 양보하거나 기다린다.  어제는 일요일이고 spring breaker들이 많이 내려와 해변이 매우 복잡하고 차들도 주차를 못해 길게 서 있었다. 

 

3주에 한번 정도 해변가에서 열리는 무료 concert에 의자하나 달랑 들고 가서 음악을 즐기기도 한다.   한달에 한번 여기 콘도주민들은 매달 recreation center에서 그달 생일이 있는 사람들을 위해 생일잔치를 열고 가수를 초빙하여 춤추고 즐긴다.  저녁에 pier까지 산책할 때마다 난 음식점에서 흘러나오는 live music을 들을 수 있다 2월이 생일인 남편과 나도 가서 새 이웃도 만나고 즐겼다. 이쪽 southeast 쪽은 멕시코처럼 속된 말로 사람 사는 냄새가 나고 생생하다.  어느 주민에게 왜 이곳을 택했냐니까 저쪽 southwest는 너무 조 용해 삷이 단조로워 이리로 왔단다.  동의하는 바다.  미시간에 비해 확실히 여유가 있는 삶을 Florida사람들은 즐긴다. 미국인들의 먹고 마시고 즐기는 문화가 경쟁사회에서 치열하게 살아온 나같은 한국인은 처음에는 문화충격까지 느 아니더라고 이해하고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이런 겉으로 드러난 여유로운 사회이면에는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총기 문제, 남미에서 국경을 넘어오는 난민 문제, 기후문제, 인종 간의 갈등, 마약문제 등 수세대를 걸쳐도 해결하기 힘든 문제들을 가지고 있다. 또한 세금, 뱅킹, 법률문제등이 너무 복잡하고  시행착오가 많아 이런 일을 처리하는 남편에게 고맙기도 하다.  물론 모든 게 그에게 속해있으니까 당연한 얘기지만.... 한 번은 남편과 나는 시내로 가는 버스를 저녁에 타고 Fort Lauderdale에 있는 종점까지 갔다.  종종 homeless들이 버스에 오른다.  버스비가 오직 $2밖에 안되므로 여기저기를 옮겨 다니 나보다.  버스 안에서 말하기 좋아하는 남편이 앞에 앉은 흑인 청년에게 말을 걸어 이 얘기 저 얘기하는 데 갑자기 뒤에 앉은 중년흑인이 청년에게 소리를 지른다.  우리에게 친절하게 대하지 말라며... 돌아보니 약에 취한 것 같은 사람이다.  흑인청년이 뭐가 문제냐니까 횡설 수설한다.  난 싸움이 일어날까 봐 가슴이 조마조마했는 데 다행히 종점이 멀지 않아 긴장하다가 종점에서 내렸다.  많은 흑인들이 서성이고 있었다.  저녁이라 퇴근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어쩐지 그들이 일반인 같지는 않았다.  좀 긴장이 됐다.  남편보고 빨리 여길 떠나자 하니 동의한다.  아름다운 빌딩과 자연과 대조되는 그들의 삶... 누구의 탓일까?  남편왈 '그들의 선택이다, 누구의 책임도 아니다.'이다.

 

최근에 친구의 소개로 한 스시부페식당을 찾았다.  오후 12시가 좀 넘어갔더니 사람들이 자리를 못 찾아 기다린다.  우리도 20분 기다려 자리를 잡았다.  Miyako라는 일식형태의 음식점인데 백가지도 넘는 메뉴들이 나를 반긴다.  온갖 스시와 회가 중앙에 있고 온갖 서양스타일의 요리들이 벽 쪽으로 쭉 둘러서 즐비하다.  나는 원래 대식가라 많은 뷔페음식점을 가봤지만 이렇게 싱싱한 회초밥과 초밥을 만난 건 처음이다.  가격은 일인당 오직 $17(약 2만 2천 원 정도)다.  미국인들도 일식초밥이나 회를 건강식으로 여겨 이제는 익숙하게 즐긴다.   아직 가까운 한식 식당을 못 찾았다.  40분 넘 짓 걸려 한인마켓에 가서 김치 큰 통을 $25과 냉동만두, 마른미역을 사 왔다.  가격은 한국과 비슷하거나 약간 비싸다.  친구가 '울타리'라는 온라인 한국식품점을 알려줘 이용해 볼 예정이다.  2주 후에 우리 콘도가 있는 southwest에서 KAWA(미국인남편을 가진 한인여성모임)이 potluck형식으로 있어 2시간 반을 운전해 가야 한다. 왕복 5시간이다.   이때가 아니면 친구들을 못 보고 다시 미시간으로 올라갈 것 같아서다.  이제 한 달 반 남은 이곳 생활을 접으려니 아쉬움이 남는다.  내년에 다시 이쪽으로 올진 미지수다. 왜냐하면 우리 콘도가 고쳐지면 그리로 갈 예정이기 때문이다.  다시 미시간으로 갈 때까지 가능한 많이 돌아보자는 게 남편생각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