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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John and Mable Ringling Museum of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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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서커스 박물관을 나와 조금 떨어진 Museum of Art로 발걸음을 옮겼다.  아직도 서커스의 재미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뮤지엄 앞의 넓은 광장을 지나 건물에 들어서니 거대한 고대의 조각상들이 우리를 맞이한다.  서커스의 거장 존은 그의 부인과 유럽으로 서커스를 알리기 위해 여행을 자주 하였는 데 그때마다 많은 예술품을 들여와서 여기 박물관에 전시하기 시작했다. 

 

첫 전시실을 들어가니 각4벽을 다 차지할 크기의 그림이 걸려있다.  우선 그 크기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역시 쇼비즈니스 거물답게 첫인상을 강하게 하고 싶었나 보다.  화가이름을 보니 'Peter Paul Rubens and Workshop'(플레미쉬)이다  이 크기를 도저히 화가 혼자서 그리기에는 역부족인 것 같다.  박물관 안내원(docent)이 설명하길 이화가는 정치등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 바쁜 관계로 그의 제자들의 힘을 빌렸다고 한다.  이 그림 들은 스페니쉬네덜란드의 통치자였던 이사벨라의 요청으로 그녀의 가족에게 큰 의미인  테피스트리(여러 가지 색실로 그림을 짜 넣은 직물)의 형상을 1625년경  그림으로 그 크기와 같게 만든 것으로 존은 4점을 웨스터민스터공작에게서 1926년에 구입했다 한다.  대부분이 종교 관련 그림으로 사실 크기에 너무 압도되어 예술적인 가치는 나로서는 찾기 어려웠다. 

 

다른 전시실로 연결된 문을 열고 나오니 디귿자 모양의 건물로 둘러싸인 정원이 마치 로마시대로 거슬러온 느낌이다.  아치형 기둥마다 수많은  조각상을 지붕 위에 세우고 있고   바닥에는 일정한 간격으로 조각상들과 분수대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연한 살색과 연한 핑크 빛의 건물이 플로리다의 따뜻한 날씨와 잘 어울렸다.   존은 여기를 걸으며 마치 자기가 로마의 황제가 된 것 같은 착각에 빠졌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여기저기를 돌아보던 중 독특한 조형물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Venessa German(미국)의 2014년 작품으로 'Just Do It'이다.

그녀는 피츠버그에 살며 버려진집의 물건들을 수집해 이 작품을 만들었다 한다.  이 작품은 잊혀진 한때 사람들이 속했던 삶을 상기시켜 주며 다시 그들이 일어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었다 한다.  그녀의 작품은 보통 사회이슈를 다룬 것으로 폭력, 불평등, 빈곤, 그리고 검은 마돈나 이미지를 묘사하고 있다 한다.  그녀는 '주인에 의해 내쫓기는 세입자, 싱글맘들이 살았던 곳에서 이재료들을 수집하며 버려도 되는 듯이 취급당한 그들의 삶을 존중하며 숭배와 희망의 감정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난 이 작가의 인권존중의 정신을 깊이 산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예수님이 덜 가진 자를 더사랑하셨듯이   우리가 그들을 구해주지는 못해도 우리에게 작은 힘이 남아 있는 한 그들이 일어설 수 있게 도와주고 격려해 주는 게 맞는 것 같다.  누구도 그러한 처지에 놓일 수 있다.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가진 자라고 거만하고 못 가진 자들을 멸시하는 태도는 비극의 종말을 가져오는 지름길이다. 

 

전시실을 나오기전에 너무나 아름다운 악기 1652년에  Claude Jacquet(프랑스)에 의해 만들어진 Harpsichord 가 홀중앙에 놓여있었다.  뚜껑에는 아폴로신이 Daphne요정을 쫓는 광경이 묘사되어 있고 아폴로신이 요정에게 손대자 월계수나무로 변하는 장면이 묘사되어 있다.  루이 14세는 평화와 예술의 신을 그의 상징인 해와 관련시켜 만든 것으로 너무나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박물관을 나오며 과거의 가구나 집, 의상, 액세사리등의 형태가 지금의 모던한 것들보다 훨씬 예술적이고 화려하고 아름답다는 생각을 늘 하게 된다.   지금 현대의 예술은  과거 미의 극치를 지나  어디로 향해 가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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