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전 3월 6일 Pompano Beach에서 남서쪽으로 40분에서 50분 걸리는 Flamingo Garden에 남편이 쉬는 날이라 갔다. 오전에 나를 내쫓은 supervisor가 있었던 gym에 가서 운동했다. 이제 그녀는 다시는 보이지 않는다. 남편은 해고당했거나 자기 스스로 그만둔 것 같다고 한다. 나보다 먼저 일터를 그녀는 떠나고 말았다.
우리는 조그마한 이탈리안 식당에 들어갔다. 허리가 구부정한 백인 여자노인이 주문을 받고 벽에는 그 식당을 처음으로 열어 대를 이어온 듯한 사진이 걸려있다. 이쪽 southeast에는 이탈리안 식당이 작은 것부터 고급까지 매우 다양하고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남편은 Lasagna를 시키고 난 Baked ziti라는 것을 시켰다. 두음식의 차이점은 잘 모르겠는 데 ziti가 부드럽고 치즈가 잔뜩 얹어 있었다. Lasagna는 우리가 평소 먹는 소스와 같았다. 모두 갓 구운 빵과 조그만 접시의 샐러드가 먼저 나왔다. home made의 투박하고 멋 부리지 않은 이탈리안 시골의 음식 같아서 정겨웠다. 오랜만에 남편이 팁을 20% 주고 나왔다. 보통 15% 주는 데 음식이 무척 맘에들었나보다.
거기서 4분 거리에 Flamingo Garden이 있다. 날씨가 화씨 85(섭씨 29.4도)를 넘어서고 있었다. 정말 이례적으로 기온이 높아 연일 최고 기록을 갈아치운다. ticket office가 gift shop 가운데에 있다. 좋은 아이디어다. 원래 입장료가 $21.95인데 남편이 2월에 senior대열에 합류해 $17.56으로 덩달아 할인받았다. 난 늘 선물가게를 돌아보며 마음의 무장을 한다. 아무리 사고 싶은 게 있어도 안사는 걸로.... 왜냐하면 늘 가격이 높다. 문을 나서니 여러 가지 색의 난초(orchid)들이 열대나무에 접목시켜서 자라고 있었다. 아름드리나무들이 그늘을 만들어 주어 더위를 식혀주었다. 좀 더 들어가니 macaw, tucan, rainbow parrot 등 열대 새들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반겨준다. 열대 꽃, 과일, 세등 대부분의 열대자연은 굉장히 호화로운 색깔을 갖고 있다. 강한 햇볕 탓일까? 좀 더 가니 매, 미국의 상징인 대머리 독수리, 부엉이등 큰 새들이 위엄을 자랑하고 있었다. 왜 미국은 대머리 독수리를 국가대표 동물로 정했을까? 남편도 이유를 모르겠단다. 자세히 보니 눈동자가 서양인의 그것과 비슷하며 얼굴도 뭔가 닮은 듯한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어디까지나 내 생각이다. 대체 Flamingo Garden인데 플라밍고는 어디 있을까? 모퉁이를 돌았다. 조그만 연못이 있다. 겨우 대여섯 마리만이 White Ibis새들과 연못을 사이좋게 나눠 쓰고 있었다. 왜 공원이름을 Flamingo Garden이라 지었는지 이해가 안 되었다.
겨우 사진 몇 장 찍고 Alligator와 Black bear가 있는 사육장으로 향했다. 날씨 탓인지 어떤 것도 움직이지 않는다. 며칠전 신문에서 미국노인이 개를 산책시키다가 악어 공격을 받아 개는 도망가고 여성백인노인은 물로 끌려가 죽고 말았다. 플로리다는 온갖 열대 야생동물의 천국이다. 사람들도 그들을 죽이지 않아 Python이라는 거대한 뱀이 너무 많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 결국 일정기간 python사냥기간이 있지만 전문사냥인이 아니면 누가 선뜻 나서랴? 사람이 먼저지 동물이 먼저일까?
남편이 1시 반에 wild encounter라는 곳에서 사육사가 설명과 함께 동물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시작된다고 해 그리로 갔다. 몇몇 백인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맨 첫 줄에 앉아 있다. 곧 한 20대 초반의 젊은 백인여성이 작은 screech owl을 들고 나왔다. 8살이라는 데 무척 작다. 사육사는 부엉이가 뱀, 쥐등을 잡아먹어 인간에게 이로운동물이라며 1 마일밖의 토끼정도크기의 먹이을 발견할 수 있고 270도 고개가 회전하며 귀가 밝아 10마일 밖의 것도 듣는다 한다. 난 부엉이의 큰 눈과 작은 얼굴이 귀엽다.
다음동물은 king snake라는 노란색의 뱀이었다. 놀라운 것은 그들은 2주에 한번 먹는다고 한다. 물론 먹이크기에 따라 좀 다르지만... 인간이 가장 자주 먹나? 나 같은 사람은 하루종일 입에 군것질을 넣는다. 마지막으로 작은 악어가 등장했다. 그 악어는 아래턱이 없어 혀가 삐져나와있었다. 사육사는 악어나 거북이와 싸워서 잃었는지 확실하지 않다 했다. 악어도 2주 정도에 한번 먹이를 먹는다 한다. 동물들은 배고프지 않으면 사나운 동물도 사냥하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다. 그에 비해 인간은 끝도 없는 욕심을 가지고 산다. 동물에게 배울 점도 있네!
우리는 30분마다 있는 tram(기차같이 연결되어 걷지않아도 공원을 돌아볼 수 있는 교통 도우)을 타고 끝까지 갔다. 가는 도중 공작새들이 길가에서 걸어 다니고 망고나무들이 줄지어 있는 지역도 지나 선인장과 나비들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이미나비들은 충분히 butterfly world에서 봐서 선인장이 있는 곳으로 갔다. 멕시코에서 이미 많이 봤지만 종류가 끝도 없다. 그중 엄청나게 큰 식물이 있어 가까이 가니 잎이 엄청 두껍고 날카롭다. 이름인 즉 cycad라고 가장 오래된 식물 중의 하나라 한다. 공룡도 못 먹어 지금까지 생존했다는 식물이다. 난 만약 사람이 잘못해 이 식물에 넘어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걱정되었다. 조물주가 만든 이 세계는 신비한 것들로 가득 차있다. 한국에서 살 때는 시간도 없었지만 이런 것을 볼기회가 많이 없다. 한국의 아이들이나 청소년들이 조금 가엾다는 생각도 들었다.
다시 돌아와 gallery에 들어가니 시원한 에어컨과 함께 수채화로 곤충과 새, 나비, 꽃등을 그린 그림들이 가격과 함께 전시되어 있다. 가격이$300에서 $1,800까지 다양하다. 난 유화보다 수채화가 좋다. 담백하고 투명함이 좋다. 남편이 어느 그림과 사진 찍고 싶냐 물어 가장 비싼 그림과 찍고 싶다 하니 그 앞에 서란다. 갤러리 바로 옆에 이공원의 설립자 부부집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들어가니 백인노인여성이 친절하게 우리밖에 없는 데도 설명해 준다. 원래 시카고 사람들인데 플로리다가 좋아 엄청난 크기의 땅을 사고 오렌지 나무를 키우며 살다가 후에 기증했다는 이야기. 미국인들은 기부의 천사들이다. 거의 기부로 사회가 돌아간다고 봐도 틀리지 않는 것 같다. 자식이 있어도 사회에 기부하고 자식들도 거기에 반대하지 않는다. 나를 포함한 한국인의 정서와 조금 다르다. 5시 문 닫을 때까지 돌아다녔다. 남편과 나는 뚜벅이다. 미국인들은 걷는 것에 그리 익숙지 않는 데 남편은 예외다. 그래서 발이 비정상적으로 넓어 신발 살 때 extra width를 골라야 한다. 부부가 같이 즐기기 위해서는 취미나 성향이 비슷해야 할 것 같다. 나와 남편은 조금 다른데 같이 살 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비슷해지고 맞춰가며 사는 것 같다. 늘 돌아올 때는 가족들에게 보여줄 수 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