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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ng in the New Year, 2024!(2024년 새해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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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New Year to all!

매년 묵은해가 가고 새해가 오지만 새해의 결심을 하지 않은 지는 무척 오래되었다.  나이가 들며 그다지 해가 바뀌는 것에 민감하지 않은 이유는 애써 나의 앞으로 살날이 짧아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고 싶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아무튼 이제는 스트레스를 다스릴 여력도 달리는 것 같아 새해부터 터지는 사건 사고 뉴스는 제목만 읽은 채 자세히 들여다보고 싶지 않다.  대신 아름다운 것들, 사랑스러운 것들, 귀여운 것들만 보고 싶은 나는 겁쟁이 노인네로 불러도 마땅할 것 같다. 

 

12월 마지막 주 나와 남편은 또다시 디트로이트에 있는 Detroit Institute of Art로 향했다.  늘 회색의 하늘과 추위를 잊고 아름다운 예술에 맘껏 취할 수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나는 주제를 갖고 관람하기로 했다.  바로 아름다운 여인의 의복을 표현한 그림과 조각에 초점을 맞추고 싶었다.  나의 육체는 늙어갈 망정 나의 영혼은 어린 소녀처럼 아름다운 것이 그립다.  누군가는 철이 없다고 손가락질할지라도 상관없다.

 

가장 인상깊은 작품은 Giovanni Maria Benzoni(이탈리안)의 'Zephyr Dancing with Flora,1870 작품이다.

꽃의 여신인 플로라가   봄에 바람의 신과 춤을 추는 대리석 조각상이다.  둘 사이에 아름다운 꽃바구니가 놓여있다.  나는 일부러 뒤태를 사진에 담았다.  플로라의 아름다운 뒤태를 속이 다비칠정도의 sheer 천으로 너무나 현실적으로 조각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바람의 신이 그녀를 세세히 살피며 춤을 추는 자세가 그의 마음을 진실로 느끼게 해 준다.  또한 결점 없는 하얀 피부는 대리석이 가지고 있는 특징을 잘 표현해 준다.  발밑에 놓여있는 꽃바구니를 보았는가?  도저히 대리석이라는 광물로 조각했다고 볼수없을 만큼 정교하고 아름답다.  맙소사!   이 조각가는 고전예술에 영향을 받은 조각가로 좀 더 센티멘탈한 기술을 펼쳐준다고 표현되어 있다.

 

다음 조각으로 Louis-Ernest Barrias(프랑스) 작품으로 1902년에 완성한 Fame, about 1902라는 작품이다.

이조각은 상아색과 은색의 청동에 터키석의 좌대와 장식 위에 황금 청동의 드레스를 걸친 여성을 나타낸 조각품이다.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과 다르게 힘있는 포즈와 금청동의 드레스가 도저히 금속으로 만들었다고 및을 수없을 만큼 정교하다. 피부는 마치 힘줄을 나타낸 것 같은 모습으로 더욱 이 조각의 정열과 패기를 보여주어 마치 잔다르크를 묘사한 것 같은 인상을 준다.

 

Agnolo Bronzino(이탈리안)이 그린 Eleonora of Toledo and her son(15445-50) 에서 공작부인이 입은 눈부신 새틴과 벨벳, 그리고 Medici 가문의 권세와 부를 나타내주는 보석등이 사진보다 더욱 정교하고 고운 옷감의 감촉을 묘사해 감탄을 자아낸다.   가운데 석류는 풍요를 상징한단다.  또한 그녀의 11명의 자녀 중 한 명에게 손을 두르고 있는 자태는 힘과 번영의 가문의 여주인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준다고 적혀있다.   

 

Rodrigo de Villandrando(스페인)이 그린 '어느 귀족의 초상화'(1620)에서는 정교하고 화려한 무늬의 벨벳 롱드레스와 몸을 휘감은 흑진주 그리고 손목과 목주변의 레이스를 마치 사진처럼 정교하게 빛의 방향도 고려해 경이로울 정도로 잘 묘사되어 있다.  가지고 있는 모든 장식품을 다 두른 듯한 그녀는 정작 초상화의 하이라이트인 얼굴은 제일 나중에 인식될 정도로 초점에서 벗어나 있는 느낌이다.

 

소개한 네 작품은 다 실물크기(life size) 예술이다.  작품이 대형일수록 만들거나 그리기가 힘들다고 한다.  어느화가는 벽크기만 한 작품을 그리는 데 한쪽 모퉁이의 묘사가 맘에 안 들어 여러 번 시도하다가 끝내 완성시키지 못한 예도 있단다.

 

예술, 그 험난한 길을 택한 이세상 모든 예술가들에게 일어서서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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