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숙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광장으로 나왔다. 가는 도중 우리는 늘 공원을 지나간다. 거기에는 폴란드의 중요인물들과 전투에서 승리로 이끈 사람들의 동상들이 여러곳에 자리잡고 있었다. 마치 폴란드의 역경의 역사속의 위대한 인물들을 후세에 전하고픈 아니면 잊지 않으려는 듯해서 우리나라의 한많은 역사와 흡사한 면을 보여준다. St. Mary's Basilica 맞은편에 Cloth Hall이라는 곳이 Adam Mickiewicz 동상뒤편에 자리 잡고 있었다. 일종의 flea market으로 가운데 통로를 두고 양옆으로 기념품가게와 앰버를 파는 가게들이 나란히 있다. 세라믹으로부터 냉장고자석, 컵받침, 헝겊가방, 폴란드 인형등 여러 가지의 기념품들이 방문자들의 눈길을 끈다. 난 세라믹으로 만든 기념품들이 사고 싶었지만 나의 부주의로 깨어질 것 같아 사지 않았다. 난 친구들 줄 작은 기념품을 샀다. 남편은 엽서가 가장 추억하기에 좋다고 엽서를 산다. 맞는 말이기도 하다.
건물을 나오니 말두마리가 이끄는 마차들이 줄 서서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멋지게 유니폼을 입은 마부와 함께...
자갈길 도로를 걷는 말발굽소리는 중세 영화의 한장면을 떠오르게 했다.
우리는 7시에 시작하는 콘서트를 가기위애 광장을 가로질러 St. Peter's and Paul's 성당을 갔다. 우리는 60 PLN(약 20,000원)을 일인당 지불하고 티켓을 샀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중앙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있었다. 우리는 옆쪽 신자들이 앉는 벤치 맨 앞자리에 앉았다. 시간이 되어도 연주자들이 보이지 않아 의아해하고 있었는 데 뒤쪽 파이프 오르간에서 장엄한 곡들이 연주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정면을 바라보며 음악을 감상했다. 파이프 오르간의 음악은 매우 종교적으로 들린다. 이들 음악을 들으며 신이 기뻐하는 상상도 해보았다. 약 30 분가 연주가 끝나고 드디어 다섯 명의 현악기 연주자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들 중 세명의 검은 드레스에 정열적인 빨간 꽃무늬가 드레스 밑단을 장식한 옷차림의 여성연주자들이 열정적으로 연주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드디어 연주가 시작되자 난 황홀한 선율과 너무나 훌륭한 교회의 배경에 연주 내내 푹 빠져있었다. 나에게 폴란드 여행에서 가장 인상 깊은 경험이 바로 이연주회다. 폴란드의 모든 여행을 이연주회하나로 기억해도 좋을 듯했다. 음악을 작곡한 사람들, 연주자들,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주는 화가들.... 이들이 없다면 세상은 정말로 삭막했을 것이다. 콘서트는 앙코르곡을 한곡 더 연주해 주는 것으로 끝이 났다. 우리는 사람들이 다 떠날 때까지 성당 이곳저곳을 살펴보았다. 이 아름다운 경험을 내 눈과 내 마음에 깊이 담아두고 싶었다.
밖을 나오니 9시가 다되었는 데도 많은 사람들이 광장에서 초가을을 즐기고 있었다. 교회들과 거리의 자갈길은 불빛으로 반짝였다. 난 파리에 막내딸과 갔을 때도 불빛에 반짝이는 거리를 잊을 수없다. 우리는 천천히 걸어서 광장을 빠져 나왔다.
내일이면 우리는 시동생이 사는 여행 마지막 도시 Rzeszow로 떠난다. 지금도 이도시의 이름을 발음하기 어렵다. 이제 여행이 끝나가고 있음을 느끼며 지금까지 별 탈 없이 아름다운 순간들을 즐긴 행운에 감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