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일 아침 우리는 호텔을 체크아웃하고 가까운 gym에 가서 가벼운 운동을 했다. 그전날 Savannah에서 Charlotte 호텔까지 5시간 정도 운전하며 차에 앉아있어서 가벼운 운동이 필요했다. 정말로 남편이 없으면 운동에 소홀할 텐데 그나마 남편의 성화에 gym에 간다. 결과적으로 보면 나의 몸을 위해서 필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난 게으르다.
우리는 Mint Museum에 가보기로 했다. 이미 날씨는 차가워져서 약간 두꺼운 재킷을 입어야 했다. 어째서인지 봄대신 가을느낌이 풍겨왔다. 아직도 떨어진 낙엽이 남아있고 기온이 쌀쌀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어차피 박물관이 11시에 문을 여니 우리는 아점을 Bob Evans에서 먹었다. 개인적으로 난 이 음식점을 선호한다. 왜냐하면 선택의 다양성이 있기 때문이다. 적지도 많지도 않고 적당하다. 분위기도 적당히 아늑하다. 차로 10분 정도 가니 넓게 잔디밭이 펼쳐진 아름다운 공원 옆에 별로 크지 않지만 아름다운 건물이 자리 잡고 있었다. 입장료가 어른 $15이고 학생은 10달러이다. 원래 Mint는 미국에서 화폐를 만드는 것을 의미하는 데 난 Art museum이름이 민트라서 좀 의아했다. 프런트데스크에서 한 여자분이 다른 Mint museum of Art를 관람하겠냐고 해서 어리둥절했는 데 알고 보니 다른 또 하나의 'Mint Museum Uptown이라는 더 큰 Art Gallery가 시내에 있었다. 1층에는 주로 한때 이곳이 화폐주조 장소인 것에 관해 역사를 설명해 주었다. 프런트데스크 오른쪽으로 들어가니 1838년부터 'half eagle'이라 불리는 금화 5달러짜리 동전, 'quarter eagle'이라 부르는 2.50달러 동전이 전시되어 있고 관람객의 편리를 위해 확대경이 설치되어 있었다. 말 그대로 독수리의 문양이 정교하게 새겨져있고 있다. 동전얘기를 하기 전에 이곳의 금발견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곳의 역사는 1799년에 12살 소년인 Conrad가 17파운드(약 7.6kg)의 돌멩이를 발견하고 그냥 문에 고이는 돌로 3년 동안 쓰다가 지방 보석가가 이 돌이 금인 것을 발견했다고 한다. 이것이 노스 캐롤라이나의 gold rush가 시작된 계기가 되었다. 정말로 이렇게 금을 쉽게 발견하는 방법도 있다니.... 19세기 초기 10년 동안 금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노스 캐롤라이나에 모여들기 시작하고 1837년 12월 4일 동전주조가 여기서 시작되었다 한다. 1861년 남북전쟁이 발발하기 전까지 화폐주조가 이루어졌으며 그 이후에는 화폐주조가 다시는 여기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1837년에서 1861년까지 만들어진 금화폐가 무려 1,000만 달러를 넘었다고 한다. 계속 안으로 들어가니 금을 달았던 정교한 저울이 있고 좀 더 들어가니 1768년에 식민지를 통치하던 King George 3세와 그의 왕비 Charlotte의 대형초상화가 나란히 걸려있다. 이 도시의 이름은 왕비의 이름을 따라서 지어졌다 한다. 그래서 Queen city라고도 불린다. 얼마나 왕비를 사랑했으면 도시의 이름을 그녀의 이름으로 했을까? 살짝 그 왕비가 부럽기도 했다. 솔직히 중세 유럽 예술작품이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Arts of Ancient America라 해서 메소포타미아, 중앙아메리카, 안데스의 그동안 보지 못한 특이한 유물들을 보관하고 있었다.
우리는 Mint Museum Uptown에 더 작품이 많다는 것을 듣고 그리로 향했다. 다운타운에는 아름다운 고층건물이 즐비하게 늘어서있고 많은 직장인이 말끔하게 슈트와 정장차림으로 분주하게 오가고 있었다. 오랜만에 보는 도시의 광경이라 무척 신선했다. 오늘날 Charlotte은 가장 큰 미국의 banking center이고 가장 빨리 성장하는 대도시중의 하나란다. 우리는 주차료가 1시간에 9불이라는 것을 알고 근처 유료주차장에 주차하고 다운타운의 거리와 건물을 보며 조금 걸었다. 날씨가 좋아 카페나 restaurants고객들이 밖의 테이블에 앉아 햇볕을 즐기고 있었다. 입장료 없이 그대로 우리는 전 뮤지엄표로 들어갈 수 있었다. 아름다운 스테인드 글라스가 2층까지 연결되어 있고 에스칼레이터로 2층으로 갈 수 있었다. 그전 뮤지엄에 비해 확실히 많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고 그중 특이한 것 중의 하나가 마네킨들이 독특한 드레스를 입고 마치 패션쇼처럼 죽 늘어서있었다.
또한 놀라운 것은 한국 추상 작가 Mark Yang의 현대 그림이 걸려있었다는 것이다. 무척 반가웠다.
난 추상화를 감상할줄 아는 눈이 없어 뭐라 할수없으나 내민족의 작품이 전시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Collen Browning의 'Harlem Street'도 흥미로웠다. 1953년에 그려진 이작품은 New York할렘가의 흑인 아이들이 거리에서 놀고 이웃들과 수다떠는 아낙네들의 모습이 묘사되어있다. 실생활을 그린 그림을 보면 그시대의 옷차림, 생활습관, 거리풍경을 볼 수있어 늘 흥미롭다.
William Frerichs의 'Winter Skating Scene' 에서는 19세기에 유행하던 스케이트를 즐기는 모습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비록 날씨가 추워도 특히 여성들이 불편한 긴드레스를 입고 즐기는 모습이 흥미롭다. 어렸을 때 동네 논물이 얼었을때 동네아이들이 집에서 만든 썰매를 가져와 추위에도 아랑곳하지않고 해가 질때가지 타고논 기역이 난다. 나도 가끔 그들과 썰매를 탔다. 놀때는 그다지 추운줄 모른다. . 좀커서는 아버지가 스피드용 스케이트를 사가지고 오셔서 동네 스케이트장에 어쩔수없이 따라갔다. 운동신경없고 추위잘 타는 내가 잘탈리가 없다. 괜히 피겨스케이트 타는 아이들을 보며 부러워했던 기역이 난다. 지금의 아이들은 그런 향수어린 추억을 만들기가 쉽지않을 것이다. 아! 어찌보면 그리운 장면의 한토막이다.
Savannah와 대조적으로 현대적이고 세련된 Charlotte이라는 도시는 거주지로도 좋을 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또 먼 길을 가야 하기 때문에 3시쯤 Mint Museum Uptown을 나서야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