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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vannah, Georgia!(사바나, 조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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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일 남편과 나는 오전 8시경 거의 다섯 달 동안 머문 Pompano Beach를 짐을 Van 한가득 싣고 다시 철새처럼 북쪽으로의 여행길에 올랐다.  이번에 우리는 세 개의 도시를 들리기로 했다.  그중 한 곳이 Georgia 주에 있는 Savannah이다.  I-95 고속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약 8시간 걸려 Best Western 호텔에 저녁에 도착했다.  이호텔은 budget inn으로 나쁘지 않아 우리는 미시간과 플로리다를 오갈 때 많이 이용한다.  남편은 아직도 해가 있으므로 짐을 풀자마자 대중버스로 다운타운을 가보자고 했다.  우리는 버스 정류장까지 갔지만 내가 내키지 않았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곳을 잘 모르고 잘못하면 버스를 놓칠 수도 있어 저녁에 다운타운을 간다는 것은 좋은 의견이 아닌 것 같았다. 

 

다행히 남편도 동의해 다음날 5월 2일 9시쯤 길을 나섰다.   여행할 때는 날씨가 정말 중요하다.  다행히 날씨가 너무 좋았다.  65도에서 75도(화씨) 중간(섭씨 18도-24도)이어서 재킷을 하나 걸칠 정도였다.  버스를 타고 사바나의 보석이라 불리는 22개의 광장이 바둑판모양으로  Savannah river까지 쭉 연결되어 있고 그 안에 공원과 거주지역, 교회등이 사각형을 이루어 있는  곳에 도착했다.  넓은 공원에는 이 도시의 역사를 말해주듯 오래된 고목들이 저마다 spanish moss라 불리는 스카프같이 생긴 이끼들을  걸치고 큰 그늘을 만들어 주고 있었다.  플로리다에서와는 달리  분위기가 사뭇 고풍스럽다.  남부의 향수 어린 분위기를 말해주듯 오래된 남부풍의 집들과 곳곳에 세워진 동상들이 이곳의 긴 역사를 말해주는 듯했다.  내 고향도,  나의 주거지도 아니건만 난 왠지 고향에 방문한 것같이 편안하고 아늑했다.  설마 아주 먼 내조상이 여기에 있었나 할 정도다. 

 

 우리는 Forsyth Park를 지나 Drayton St. 를 계속 걸어  오른쪽에 Wesley Momumental United Methodist church에 들어가려 했으나 주중에는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어 들어갈 수 없었다.  계속 걸어서 Monterey square와 Madison square를 지나 우리는 하얀색 건물에 금색으로 테를 두르고 지붕은 푸른색의 아름다운 교회를 발견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 교회의 이름은 Cathedral Basilica of St. John The Baptist였다.  백색의 건물과 금테두리의 교회를 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름다운 제단이 중앙에 있고 스테인 글라스로 장식된 창문이 있고 예수의 탄생과 죽음까지 이르는 그의 행적을 묘사한 조형물들이 벽에 쭉 나열되어 있었다.  입구에는 St. Patrick의 조형물이 클로버를 들고 사람들을 맞이했다.    이교회는 Roman Catholic Church로서 1873년에 문을 열었고 고딕형식의 건축양식을 따랐다 한다.  외관과 안쪽의 조형물이 너무 아름다워 결혼예식의 장소로 많이 쓰인다 한다.  역사를 통해 얼마나 많은 기독교인들과 천주교신자들이 예수님을 찬양하고 거금을 들여 그의 집을 짓고 기도를 하며 그를 기다리는가?  나는 성경을 제대로 공부하지 않아 감히 뭐라 말할 수 없지만 정말 무엇인가의 위대한 힘이 오랫동안 이토록 많은 이들을 모으고 이끄는 것을 보며 이들 종교인들이 이웃을 위해 나누고 예수의 정신을 실천하는 것이 그들의 임무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St.john's episcopal church를 들렸다.  이교회는 1841년에 세워졌고 들어오는 입구위쪽에 아름다운 파이프 오르간이 자리 잡고 있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이 있었다.  제단 배후장식벽 중앙에 십자가에 매달리시고 승천한모습이 아닌  예수님이 붉은 천을 어깨에 두르고 손에는 못자국도 없이 중용, 공불, 축복의 교회를 향해 양팔을 벌리고 있었다.  교회의 종파마다 해석이 조금씩 다르니 그들의 논리를 이해하기는 좀 시간이 걸릴 것 같다. 

 

거리로 나오니 19세기 거리처럼 말 두 마리가 이끄는 마차와 trolly car들이 관광객을 태우고 거리를 분주히 오고 갔다.  우리는 정확히 9시 30분부터 걷기 시작해 12시반Savannah River Boat cruise 도착까지 끊임없이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 분주히 찾아다녔다.  riverboat 타기 전에 Savannah city hall에 들어가 guide의 그 건물에 대한 역사와 역대 시장들 그리고 의회실도 구경했다.  .  대부분의 미국 도시의 시청은 둥금 황금색돔형식의 지붕이 특색을 이루고 있다.  역대 시장들의사진들이 시대별로 걸려있고 최초의 여성시장, 최초의 흑인 시장등을 가이드가 설명해준다.   

 

이윽고 하얀색에 붉은 띠를 두른 4층높이의 거대한 Georgia queen  riverboat에 올라 아픈 다리를 쉬며 4층 배갑판앞쪽에 자리 잡고 앉아서 살랑바람을 맞으며 1시에 배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구경하기 시작했다.  옛날도시인 savannah는 과거 목화생산과 무역으로 경제를 이끌었지만 지금은 가공식품, 자동차, 비행기 제 조 등 산업도시가 되었다.  남북전쟁당시 남부군에 속해 Sherman장군 지휘하에 1864부터 1865년 사이에 전투했다 한다.    인구구성이  54.39%가 흑인이고 백인은 38.05% 정도로  조지아주가 노예제도를 허용안할 당시(조지아주는 유일한 노예제도를 금한 주로 1751년부터 노예제도가 헌법화 되었다.) 노예무역이 매우 활발했던 도시란다. 

 

배가 움직이며 선장님의 설명이 시작되고 사바나의 자랑이 시작된다.  강의 물이 어느 곳보다 깨끗하고 돌고래가 수영하는 것을 보면 소리를 지르라는 둥 유머러스하고 유쾌한 설명이 시작되었다. 약간 북쪽으로 짧은 거리를 가다가 돌아서 남쪽으로 가기 시작했다.  이 쿠르즈는 점심뷔페도 있어 일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이용하면  가격은 어른 $51.95, 어린이 31.95다.. 크루즈입장료는 어른이 $38.50이다. 우리는 그냥 크루즈만 하기로 했다.   왜냐하면 너무 많이 먹으면 운전할 때 졸음 운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여행할 동안은 비교적 간단히 식사한다.  오랜 거리를 운전해야 하기 때문이다.  배가 남쪽으로 서서히 움직이며 19세기에 무역할 때의 흑갈색의 벽돌건물이 강가에 늘어서고 작은 가게들이 1층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  좋은 날씨 때문인지 자칫 우울하게 보일 수 있는 건물들이 따뜻한 햇볕아래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건물들 너머로 시청의 금색 돔지붕이 반짝거린다. 

 

우리는 거대한 화물선 하부에서 물건들을 내리는 분주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웬일인지 갑자기 19세기 유화에 등장하는 실생활을 그린유화의 한 장면이 떠오르는 이유는 뭘까?   선장님왈 그 화물선은 헬리콥터, 4,000대 정도 자동차등을 선적할 수 있으며 우리가 아마존을 통해 산 물건들이 이 같은 배를 통해 배송장소로 옮겨진단다.  또한  시리얼제조회사, wood chip공장등이 차례로 등장하고 거의 배가 회전하기 전에 남북전쟁당시 해군 기지였던 곳을 지나가니 환영한다는 의미로 canon(대포)를 한발 쏘아준다.  회황해서 오는 도중 오른쪽에 작은 섬이 있고 좀 지나자 거대한 빌딩인 웨스턴 호텔과 Savannah convention center가 눈에 들어온다.  사바나는 오래된 도시지만 무척 활발한 경제가 돌아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2시 반쯤 내려서 다시 square거리를 걸어 1750년에 문을 연 colonial park cemetery를 들렸다.  200년도 넘는 역사를 가진 공동묘지다.  일종의 시립 공동묘지라 할 수 있으며 계속 확장해 지금은 6 에이커의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특이한 무덤 중의 하나가 움막 같은 집을 지어 관을 보관하는 처음 보는 무덤양식도 있었다.  묘비를 보니 거의 지워지고 겨우 1830년대만 읽을 수 있었다.  커다란 나무들도 역사가 깊은 곳임을 말해주고 있었다.   웬일인지 남편은 공동묘지 탐방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유인즉 조용하고 아름답기 때문이란다.  글쎄..... 각가지 18세기부터 무덤양식을 볼 수 있다고 해야 하나?  지금은 시민들의 공원이다.  시간을 초월한 산 자와 죽은 자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장소!   사바나에는 4개의 오래된 공동묘지가 있으며 많은 공포영화들이 촬영된 장소로 유명하다.  심지어는 Ghosts and gravestones이라는 공동묘지를 탐방하는 밤 투어도 있을 정도다. Savannah, 정말로 한동안 느껴보지 못한 인상깊은 도시였다.    우리는 서둘러 차로 와서 다음 도시인 Challotte, North Carolina로 가기 위해 4시쯤 출발했다.    

Hit the road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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