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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Cozumal로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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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요즘 늘 지금까지 여행하며 느끼고 본 것을 왜 안 적어왔을 까 후회한다.  인간의 기역력은 한계가 있으니 기록해 놓았으면 더 많은 경험을 공유할 수 있을 텐데....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정신 차려 기록하기 시작한 것으로 위안 삼으려 한다.  남편이 중국의 대학에서 2013년 에서 2017년 1학기까지 가르치는 동안 거리가 한국과 비교적 가까워 광저우, 주하이, 우시등을 방문해 며칠씩 머물며 여기저기 다녔다.  동부 Boston, Connecticut,  New York 을 거쳐  Washington D.C 까지 여행한 것, 미시간에서 Colorado, Denver까지 기차로 가고 Denver에서 Sanfrancisco까지 날아가서 구경한 후 나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야 해서 공항에서 남편과 헤어지며 운 기역..... Miami에서 Bahamas까지 cruise로 여행하며 너무 많이 먹어 2kg 정도 쪄서 cruise에서 내린 경험... 막내딸과 간 파리여행과 오키나와여행(두 여행모두 3월에 갔는 데 엄청 추위에 떨었던 기역이 난다), 딸들과 간 홍콩(언제 다시 딸들과 여행할 수 있을 까?  다 결혼해 각자 가족을 이루어서 바쁘니까),  오래전 동료 선생님들과 간 태국과 말레이시아..!  남편과의 여행도 좋지만 딸들은 최고의 여행 파트너다.  젊으니까 알아서 척척 숙소, 교통편, 맛집을 잘도 찾아낸다.. 여행하다 보면 예기치 않은 문제에 부딪치기도 하고 어려움도 겪으면서 더욱 가족 간의 사랑을 확인하고 다질 수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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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월 우리는 부동산 중개업자인 남편의 친구와 Playa Del Carmen에서 Cozumel을 갔다.  남편친구는 여기저기 미국과 멕시코, 플로리다에 콘도와 단독주택을 갖고 있어 세를 놓기도 하고 자기가 거주하고 싶으면 한 달이나 두 달 정도씩 머문다.  우리가 있을 때는 마침 그도 플라야델카멘에 있어 식사도 하고 여행도 같이 했다.  그가 남편보다 spanish를 잘하고 정보도 많이 알고 있었다.  5번가 남쪽 끝에 ticket office가 있고 늘 바다에 떠있는 여객선을 보기만 하다가 표를 샀다. 일인당  왕복 약 $20(360 페이소) 정도였다.  이 Ferry는 매시간마다 한 시간 간격으로 있다.  약 45분 정도 걸리고 두 층으로 나누어져 있다. 

 

우리는 Dolphin Discovery라는 곳을 방문하기로 했다.  몇 개의 프로그램으로 나누어져 있지만 우리는 가장 기본인 Dolphin Encounter라는 프로그램을 택했다.  티켓은 온라인으로 사면 20% 정도 할인해서 살 수 있다.  그때당시 할인받아 60달러 정도 했었다.  입구를 지나니 파란 바다가 가까이 눈앞에 펼쳐진다. 오른쪽으로 샤워하는 곳과 화장실이 있고 우리는 수영복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선착순으로 돌고래 수영장으로 들어간다.  우리 차례가 되어 5-6명씩 양쪽으로 가운데 사육사가 서고  죽 늘어섰다.  돌고래가 차례로 우리 앞에 와서 멈추면 머리도 쓰다듬고 만질 수도 있고 사진도 찍을 수 있다.  몇 번을 돌고 난 후 사육사가 주는 먹이 물고기를 던져주면 묘기를 부린다.  정말 영리하고 귀여운 동물이 아닐 수없다.  생각보다 피부는 두껍고 부드럽지 않았다.  하긴 평생을 물속에서 지내는 동물이 피부가 부드럽기만 할 수는 없지 않은가?   돌고래가 IQ80으로 동물 중에 최고로 머리가 좋단다.  얼굴도 귀엽고 사람도 해치지 않고 똑똑하기까지 하다니... 최고가 아닐 수없다.   돌고래는 머릿속 앞부분에 멜론이라는 기관을 이용해 초음파를 발사하고 초음파는 앞의 장애물을 맞고 다시 반사되어 돌아온다 이신호를 이용해 앞의 물체나 먹이가 있는 것을 인지한다 한다. 

이들은 무리로 다닌다.  우리 콘도가 앞에는 Gulf of Mexico가 있고 뒤에는 back bay가 있어 우리는 Kayak을 자주 했다.  하다 보면 돌고래들이 무리 지어 수영하거나 점프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돌고래가 뭍에서도 살 수 있다면 애완견만큼 사람과 친숙해질 수 있을 텐데... 아쉽다. 돌고래 수영장에서 나와 사진을 찍어 보여주며 살 거냐 물었다.  우리는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 포기하기로 했다. 

 

한 25분 정도 돌고래수영장에서 머문 후 우리는 옷을 갈아입고 전망 좋은 뷔페식당으로 향했다.  인생에서 난 먹는 즐거움을 최고로 꼽는다.  2층으로 올라가니 짙은 코발트 색 바다가 한눈에 펼쳐지고 온갖 멕시코음식이 즐비하다.  스노클을 할 수 있는 장소도 따로 있으나 우리는 밖으로 나와 Cozumel시내를 걸었다.  양쪽길가로 선물가게가 거의 똑같은 item으로 쭉 늘어서있다.  햇살은 따가웠으나 순풍이 있어 별로 더운 줄 몰랐다.  군데군데 가족끼리 나들이 나온 사람들이 앉아 가져온 음식을 먹거나 드러누워 햇볕을 즐기고 있었다. 멕시코인들은 보통가족 범위가 넓은가 보다.  늘 여러 명이 모여 음식을 나누거나 남미의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즐긴다.  난 항상 그들을 보며 내가 어렸을 때 그림전시회나 책에서만 보았던 멕시코의 모습을  기역 하며 아무도 내가 이국에서 그들을 마주치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인생은 미래를 모르기 때문에 더 흥미로운지도 모른다.    또한 아버지가 외국을 많이 다니셔서 그때는 동영상이 흔하지 않아 사진을 슬라이드로 만들어 주말 저녁이면 기계를 틀고 크게 영화처럼 사진을 확대해 벽에다 쏘며 아버지의 설명을 들었던 기역이 난다.  난 그때 막연하게 다른 나라로 여행하는 삷을 살고 싶었다.    어쩌면 우리는 이미 정해진 길을 마치 우리가 결정한 것인 양 착각하며 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무튼 돌아오기 위해 우리는 선착장으로 향했다.  우리는 최대한 빨리 걸어 5시에 떠나는 배를 타려 했으나 그만 놓치고 말았다.  남편친구는 농담 삼아 남편이 맥주 많이 마시고 화장실 자주 가는 바람에 배를 놓쳤다고 불평했다.  할 수없이 거기 앉아서 배를 기다리는 데 5시 45분쯤 배가 들어온다.  우리는 줄을 서기 시작했는 데 남편이 맥주를 사러 가게에 가야겠다고 했다.  난 배를 놓치기 싫어 내려서 맥주를 사라 했으나 금방 갔다 온단다.  기다리는 줄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는 불안해지기 시작해 어쩔 줄 몰랐다.  남편친구에게 말하니 '미안해 난 이번에는 배를 놓치기 싫어'라고 하는 것 아닌가?  나는 알아서 하란다.  남편이 미워지기 시작했다.  그때 거기 한 멕시코인이 매표소 앞에서 나와 남편과 나를  줄곧 바라보고 있던 사람이 눈에 띄었다.  달려가서 남편표를 주며 영어로 우리 남편 보면 표를 전해주라 말하니 못 알아듣는 표정이었다.  남편이 다음배라도 타려면 표가 이었야 하지 않은가!  사정사정 몇 번을 손짓 발짓하며 말하니 표를 받고 끄덕끄덕한다.  난 배를 거의 한 시간이나 기다려서 지쳤고 내 말 안 듣고 맥주 사러 간 남편이 얄미워 이번에 남편친구 따라서 배에 오르기로 했다.  정말 난감했다.  2층에 남편친구와 자리를 잡고 남편욕을 실컷 했다.  '에라 나도 모르겠다.  이번에 교훈 좀 얻어라' 생각했지만 정말 난감했다.  배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이고, 뛰어내려야 하나?   짧은 순간에 온갖 생각이 스쳤다.  배가 선착장에서 멀어지는 걸 보며 남편 찾으려고 뚫어지게 그쪽을 보았다.  웬일인지 남편은 아직도 보이지 않았다.  할 수없이 포기하고 앞을 보고 있는 데 남편이 계단을 올라오는 것이 아닌가!  순간 귀신이나 환영을 본 줄 착각했다.  남편친구보고 'OMG, 저기 좀 봐, 데이브가 올라오고 있어 '라고 소리 질렀다.  그도 남편을 보더니 '믿을 수가 없어'라고 했다.  난 한편으론 기쁘고 한편으론 얄미워 남편친구와 내사 이를 비집고 앉는 남편 팔을 꼬집었다.  남편친구는 화가 나 말도 않고 다른 자리로 옯겨버린다.  남편왈 그 멕시코남자가 배 앞에 와서 호주머니를 표 찾으려 뒤적거리는 자기를 보더니 표를 슬며시 건네주더란다. 역시 body language는 만국 공통어다.    난 그 이름도 모르는 멕시코인에게 감사하며 멕시코인에 대한 이미지를 바꿨다. 사실 몇 멕시코갱단과 마약 거래자들을 비롯해 나쁜 멕시코인들도 있지만 대부분 순박하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다.  여기 미국에서 도로작업이나 건설현장은 멕시코인 없이는 할 수가 없다.  고마워요 멕시코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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