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urth of July,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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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독립 기념일은 미국인들에게 어떤 의미일까?

그것의 의미와 미국인들의 정서를 말하기에는 좀 이른 것 같아 섣불리 정의 내리기는 쉽지 않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많은 미국인들이 그들의 나라를 사랑한다는 거다.     Fourth of July 한 달 전부터 상가에는 작은 성조기와 배너 그리고 불꽃놀이에 필요한 폭죽을 파는 텐트가 여기저기에 설치되어 있다.  

 

남편과 나는 오하이오의 친구 Tom집에서 3일간 독립기념일을 보내기로 했다.  떠나기 전부터 남편은 어린애마냥 들떠있었다.  그는 물총과 S'More(크래커사이에 매쉬맬로우를 구워서 초콜릿과 함께 끼우는 스낵)를 만들 마시멜로와 크래커 그리고 초콜릿을 사 오고 난  사슴 고기스테이크를 준비하고 햄버거 패티를 만들었다.  늘 Tom의 집에는 먹을 것이 냉장고 가득하므로 많이 가져가지 않아도 된다.  

저녁때쯤 도착한 우리는 추수감사절이후에 처음 만나는 Tom과 그동안의 이야기와  안부를 묻고   저녁에 Erie호수가 보이는 뒤뜰에서 석양을 보며  스테이크와 샐러드 그리고 옥수수를 저녁으로 먹었다.  이제 서로 나이를 먹어가니 건강을 서로 묻고 작년에 은퇴한 그와 은퇴 이후 생활에 대해 서로 얘기했다.  오랜지기 Tom은 건강상 문제가 있고 돌봐주는 이가 없지만 긍정적으로 편안한 삶을 유지하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해가 9시가 넘어서 지기 때문에 남편과 나는 잠깐 바람쐬러 나가서  자전거를 탔다.  해가 진후의 날씨는 호수에서 불어오는 순풍 때문에 제법 시원하다.  남편은 친구 가까운 곳이고  카약을 띄우기 쉬운 호수가 있는 그곳으로 이사할 수도 있겠다며 잠깐 의견을 비추었다.  소박하고 조용한 등대가 있는 Port Clnton, 오하이오에서 과연 나는 만족할까 잠깐 생각해 보았다.  6개월동안 거주하는 여름집으로 나쁘지 않을 것같다.  더우기 플로리다와 조금 더 가깝기도 하고... 하지만 난 지금 미시간집이 더 좋다. 뒷뜰에 오디나무와 앵두나무 그리고 이웃이 준 배나무가 있고 작은 호수가 있어 지루하지 않다.  더욱이 한국친구들도 있고  공원, 쇼핑몰, gym.....

 

독립기념일인 다음날 오전 9시부터 5km 경주가 있다는 걸 알고 남편과 나는 자전거를 타고 거리로 나왔다.  벌써 아이들과 어른들이 물총을 들고 군데군데 거리로 나와있다.  달리던 걷던 뒤로 쳐지던 아무도 상관하지 않는다.  우리는 경주자들이 달리는 동안 좀 미안하지만 그들 곁에서 자전거를 탔다.  간간히 물총을 쏘며.... 이 소박한 재미,.... 서울, 아니 한국에서는 경험하지 못한 이벤트다.  남들보다 출세해야 하고, 돈을 더 많이 가져야 하고.... 이런 경쟁사회가 지금의 한국을 세계 10, 11위의 부국으로 만들었으니 탓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그 세계를 벗어나서 본 한국인들의 삶은 스트레스 와 불만족과 비행복이 주류를 이루었던 같다.  이제 한국인들도 작은 것에 행복을 느끼고 남의 삶과 자기의 삶을 비교하며 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후가 되니 교회에서 무료 아이스크림을 나누어주는 이벤트가 있어 Tom과 우리는 그곳으로 향했다.  교회 주변에는 멋진 차들을 전시하며 뽐내는 Car show 가 진행되고 있었다.  우리는 아이스크림 위에 쵸코렛과 딸기 시럽 그리고 스프링클스가 뿌려진 아이스크림을 들고 무료로 나눠주는 작은 성조기를 들고 거리로 나와 멋진 차들을 구경했다.  지금의 차들보다 과거의 차들이 모양과 색이 더 아름답다.  마치 꽃을 연상케 하는 색과 날렵한 모양이 차라기보다 장식품에 가깝다고 느껴졌다.  

 

저녁 9시에 불꽃놀이가 호수건너편과 옆에서 터지기 시작했다.  호수 위에 반사된 불꽃놀이는 더욱 근사하다.  사실 서울의 한강에서 펼쳐지는  불꽃축제에 비할 것은 아니지만....

 

다음 날 우리는 호수뒤편의 bay에 가서 카약을 했다.  Tom은 건강상의 이유로 같이 하지 못했다.  많은 요트와 제트 스키들이 성조기를 달고 종회무진으로 속도를 내 카약이 쉽지는 않았다.  카약을 빌려주는 사람이 독립기념일은 피하는 게 좋다고 조언해준다.

 

즐거운 3일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왔다.  한국의 광복절을 이렇게 신나게 즐겼던가?  무엇이 미국인들을 이토록 독립기념일에 열광하게 만드는 걸까??  애국심? 자부심? 아니면 단순한 삶의 일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