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Detroit Institute of Arts 2!(디트로이트 예술박물관, 2)

catheryn 2023. 6. 10. 04:31
반응형

DIA(Detroit Institute of Arts)가 소장하고 있는 미술품에 대해서는 계속 기회 닿는 대로 소개하고 싶다.   대체로 19세기의 작품들이 많은 데 아마도 19세기에 예술, 특히 미술이 전성 기였나 보다.  또한 특히 내가 좋아하는 인상파의 작품들이 그 시기에 전성기를 이루어 오늘날 우리가 즐겁게 감상할 수 있다.  또한 미술관과 같은 기관들이 작품을 찾아내고 보관하며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장소가 있기에 더욱 기쁘다.

 

Vincent Van Gogh의 두작품 'Basket with Oranges(1888)과  'The Diggers, (1889)의 두 작품을 감상하며 나는 나 스스로에게 묻는다.  과연 내가 고호의 작품을 진실로 좋아하는 걸까?  아니면 그의 명성에 영향을 받는 걸까?   결론적으로 나는 그의 밝은 색채와 간결하고 힘 있는 터치를 정말 좋아한다.  여기 작품에서 보여주듯 오렌지를 컴퍼스로 그리지 않았겠지만 자연스러운 둥근 모양하나도 내 맘대로 그려지지 않는 게 나의 솜씨인데 비해 자연스러운 둥근 형태와   저렇게 약간 거친듯한 껍질과 바구니의 간결하고 힘 있는 터치가 마치 그림이 싱싱하게 살아있는 느낌이다.  또한 Diggers에서 보듯이 얼굴에 눈도코도 없지만 누구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고 그들의 동작과 몇 개의 나무들만으로도 그가 표현하고자 한 것은 다 있다.   역시 그는 천재화가라고 불릴만하다.   난 남편에게 '이 모든 작품들이 진품이냐고 물었다'  진품이란다.  왜냐하면 DIA박물관은 그 어느 주 박물관보다 프랑스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을 많이 갖고 있기 때문이다.  파리의 루브르박물관만큼은 아니지만 정말로 많은 작품들을 소유하고 있다.   난 절대로 미술평론가도 아니고 예술에 대해 모르는 게 많지만 그저 이런 작품을 보는 것으로도 대만족이다. 

 

재밌다고 느껴지는 두작품을 소개하자면 미국 화가인  Francis W. Edmonds의 'The New Scholar (1850)'에서 새로운 학원에서 회초리를 뒤에 숨기고 있는 선생님을 처음 만난 소년이 겁에 질려 뒷걸음치려 하는 그림이 무척 해학적이다.  과거 나는 어떤 선생이었을까 하는 반성을 하게 된다.  다행히 나의 학생 중 아무도  뒷걸음치지 않았고 회초리도 없었다.  지금은 한국에서도 체벌이 허용되지 않지만 내가 학교 다닐 때만 해도 체벌이 허용되었었다.  나 개인적인 생각은 어떤 경우도 체벌은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못하고 각각의 아이들에게 가끔은 잊지 못할 공포와 상처를 준다고 여겨진다.  어느 누구도 다른 사람에게 고통 주고 신체적 해를 가할 권한을 가진 자는 없다고 생각한다.  

 

미국화가인 Richard Caton Woodville 의 'The Card Players(1846) 작품에서 허름한 방에서 나름 심각한 노신사와 그를 속이고 있는 젊은 도박군이 카드를 다리밑에 숨기고 주인을 따라온 흑인이 무심하게  바라보고  독일 이민자인듯한 젊은이가 서서 무엇인가를 설명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소개란에 서있는 젊은이가 관찰자인지 공범자인지 묻고 있다.  이미 남북전쟁은  1865년에 끝나서 저 흑인은 단순히 고용인 인지도 모른다.   대체로 미국화가들의 그림은 사람들의 실질적인 삶을 묘사하고 있어 그 시대의 풍습과 복장등을 엿볼 수 있게 해 주어  흥미롭다.  아직 내가 좋아하는 Norman Rockwell의 작품은 찾지 못했다.  

 

Pierre Auguste Renoir의 'Woman in an Armchair(1874) 작품에서 무엇인가 생각에 잠긴듯한 여인을 묘사하고 있는 데 르누아르는 그동안 전통기법인 모든 것을 사진처럼 묘사하기보다는 그리 중요치 않은 뒷배경은 과감히 흐리게 처리하여 주제를 돋보이게 하는 기법을 선보여 많은 화가들이 이 기법을 따랐다고 한다.  간단한 붓터치로 이여인이 무엇을 곰곰이 생각할까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는 표정은 역시 르노아르의 아름다운 여인 인물묘사의 환상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미술관을 나서며 늘 나는 강당을 지나친다.   유리천장을 통해 쏟아지는 햇살 아래로 아름다운 대리석 기둥과 벽사이로 자동차 산업과 첨단 산업을 상징하는 듯한 벽화는 디트로이트의 역동적인 힘을 느끼게 해 준다.  언제 콘서트가 계획되어 있는지 확인해 보아야겠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