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i Wachee Springs Park Mermaid Show, 2022(인어쇼)
2022년 5월 10일, 우리는 다시 미시간으로의 이주를 시작했다. 철새처럼 일 년에 두 번 이행사를 치른다. 새들은 그냥 몸만 날아가면 되지만 우리는 다음시즌을 위해 청소를 하고 냉장고를 비우고 할 일이 많다. 6개월 동안 지낸 곳을 마감하고 우리는 아침 일찍 긴 여정을 시작한다. 우리는 이번엔 인어쇼(mermaid show)를 보기로 했다. 우리는 플로리다 북서쪽으로 약 3시간 20분 정도 걸려 Weeki Wachee Spring이라는 공원에 도착했다. 인어쇼는 하루에 3번 공연한다. 11시, 1시 반, 그리고 3시다. 입장료는 어른 $13, 어린이(6세-12세) $8이다. 인어쇼를 보기위해 따로 돈을 내지 않아도 되니 입장료가 상당히 좋은 가격이다. 11시 공연을 보려고 일찍 출발했으나, 약간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공연을 놓치고 말았다. 다행히 1시반 에 연습쇼가 있다는 걸 알고 우리는 아쉬우나마 1시반공연을 보기로했다. 기다리는 동안 우리는 12시에 wild life encounter에 가서 사육사가 새끼악어에 대해 설명하는 것을 들었다. 또한 Wilderness River Cruise가 9시 반부터 30분 간격으로 있으나 벌써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수용인원이 한계가 있어서 우리는 곧바로 탈수없었다. 우리는 boat tour는 많이 했으므로 생략하고 인어쇼를 보기 위해 극장 안으로 들어갔다.
나선형으로 된 path가 양쪽으로 있고 중앙에 계단이 있어 밑으로 내려가야 한다. 극장에 들어가니 인어들의 수영복 패턴의 변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사진들이 시대별로 걸려있었다. 앞에 커다란 유리스크린을 통해 미녀들이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아쉽지만 연습공연을 봐야 했기 때문에 의상이 화려하지 않았지만 음악에 맞춰 율동하는 미녀인어들이 무척 아름다웠다. 특히 물결에 따라 움직이는 긴 머리가 더욱 아름다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인어들 뒤로 보이는 자연의 암벽이 조화를 이루어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 나도 수영을 즐기지만 물살이 없는 수영장이 아니라 찬물 급류가 솟아나오는 지하 깊이에서 호흡기 하나에 의존해 미소를 잃지 않고 손을 흔들고 움직이는 그들이 정말 사람이 아닌 살아있는 인어들 같았다.
평균 물온도는 화씨 74도(섭씨약 23도)이고 계속 지하 암반에서 물방울이 샘솟는다. 인어들은 117 feet(약 35m)밑으로 내려가 의상을 갈아입고 400feet(약 121.9m)에서 공연을 한다고 한다. 수영장물처럼 가두어둔 물이 아니라서 물살이 빠를 땐 시간당 5마일이란다. 인어들이 한 곳에 머물며 공연하기가 수월하지 않음을 알수있었다. 상당히 거센 물결이약 4분 정도 숨을 참고 물의 압력을 견디고 눈을 뜨고 율동을 하는 미녀들이 대단해 보였다. 더구나 그들은 다리를 마음대로 움직일 수없지 않은가? 두 다리가 묶여서 같이 움직여야 하니 바둥대지도 못한다. 정말로 훈련과 연습으로 인간의 능력은 한계를 뛰어넘는 것 같다. 인어쇼에서 인어로 일하는 기간이 길수는 없을 것같다. 많은 에너지와 훈련이 필요한 직업이기고 일하는 환경이 일반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아나운서는 인어들이 소리를 들을 수 있으니 박수를 크게 치라고 관객들에게 말했다. 약 30분 정도밖에 볼 수 없었다. 원래 쇼는 45분에서 60분 정도까지 진행된다 한다. 1997년에 옛날 인어들을 초청해 한 무대에서 수영하는 이벤트를 했다 한다. 그들은 '한번 인어이면 영원히 인어이다'라고 말했다 전해진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나오니 왼쪽에 1982년에 문을 연 워터 슬라이드와 하얀 모래의 'white sand beach가 있고 간단한 음료와 스낵을 파는 bar가 한쪽에 위치해 있다. 5월이라 벌써 플로리다는 여름이라 무척 더웠다. 남편은 잠깐이라도 수영을 즐기려 물속으로 뛰어든다. 먼 길을 가야 하는 부담만 없으면 기다렸다가 본 쇼를 봤으면 좋았을 걸 하는 미련이 계속 남아있었다. 나오는 길에 인어가 물밖에 나와서 앉아서 사람들과 사진 찍으려 포즈도 취한다.
참고로 Weeki Wachee는 인디안말로 '작은 샘물', 혹은 '굽어가는 강물'이란 뜻으로 수영장이 아니라 진짜 자연수가 솟아나오는 샘에서 하기 때문에 겨울에 너무 물이 찰 때는 는 취소되기도 한단다. 물은 이 샘물에서 시작되어 Weeki Wachee 강으로 흘러 들어가서 우리 콘도 앞인 Gulf of Mexico까지 흘러간단다. 이곳의 역사를 간략히 설명하자면 1946년에 해군출신인 Newton Perry란 사람이 이차대전시 해군들을 수영강습했던 사람으로 새로운 사업을 구상 중이다가 이곳을 발견했다 한다. 그때는 이곳이 정글지역으로 악어와 곰이 살고 왕복 2차 비포장도로밖에 없었고 냉장고, 고물차등 쓰레기가 잔뜩 쌓여있었다 한다. Newton은 에어 압축기에서 산소를 운반하는 자유롭게 움직이는 호스를 개발하여 인어들이 산소통을 짊어지지않고도 숨을 쉬며 움직일 수 있게 하였다. 6 feet(1 m80 cm) 밑에 18개 의자가 있는 극장을 처음 만들고 스크린을 통해 훈련된 미녀들이 수영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만들어 1947년 10월에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한다. 마침 소위 텔레비전이 처음으로 공개되어 인어쇼가 텔레비전에 방송되었다 한다. 그러나 그 당시 차가 그리 많지 않고 도로가 좁고 비포장이라 많은 관객을 유치하기 힘들어 차소리가 나면 인어들이 도로로 달려 나가 차들을 주차장으로 안내했다고 한다.
1950년대는 이곳이 가장인기 있는 관광명소가 되었다 한다. 지금은 1959년에 미국 방송인 ABC가 인수해 400석의 지하극장이 되었고 많은 진보된 기기가 도입되었다. 인어들은 또한 '오즈의 마법사'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피터팬'영화에서 공연하기도 했다 한다. 1060년대는 하루에 10번씩 35명의 인어들이 교대로 공연을 해야 할 정도로 흥했다 한다. 많은 유명인사들이 이쇼를 보러 들렸다 한다. 2018년에 새로 단장하려 문을 닫았다가 2019년에 다시문을 열었다 한다. 이곳을 발견하고 이러한 사업을 구상한 Newton에게 박수를 보낸다. 지금도 미국이 이러한 창의력과 모험심이 가득한 나라인지는 잘 모르겠다. 부디 잘 유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금은 한국도 코엑스 수족관에 인어쇼가 있다 들었다. 한국방문 시 한번 가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