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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by Falls, Tennessee!(테네시 루비폭포)

catheryn 2023. 3. 30.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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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말 가을 우리는 플로리다로 가는 도중 우리가 좋아하는 Chattanooga에 다시 들려서 하루 묵기로 했다.  이번에는 Lookout Mt. 에 있는 Luby Falls를 가기로 했다.  이미 가을이 무르익어 단풍이 산을 곱게 물들이기 시작했다.  테네시주는 남쪽에 속해있어 미시간보다 단풍이 늦게 든다.  동굴 안이라 선선할 거라 생각해 약간 두꺼운 재킷을 입었다.  Luby Falls를 가기 위해 우리는 언덕의 좁은 길을 아슬아슬하게 운전해 가야 했다.  미국에서는 보통 도로가 넓은 데 보기 드문 운전길이다.  좁고 구불구불하고 경사가 높아 마치 한국에서 강원도 산간지방을 지나는 것 같았다. 

루비폭포에 도착하니 넓은 주차장이 위쪽과 아래쪽으로 나누어져 있고 아침 9시 30분 가니 사람이 거의 없다.  표는 이미 온라인으로 $22에 샀고 시간을 선택해야 한다.  아마 같은 시간대에 사람이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인 것 같다.  매표소와 선물가게가 있는 건물은 마치 중세시대의 성의 모습을 본뜬 건물로 들어가니 오른쪽에 선물가게를 지나 아래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가 보인다.  엘리베이터에 안내원이 있고 엘리베이터는 260피트(78미터) 아래로 빠른 속도(약 30초)로 내려갔다.  엘리베이터는 전면이 유리로 되어 있어 암석의 단면과 지층을 그대로 볼 수 있었다.  마치 탄광으로 광부가 내려가는 느낌이랄까?  늘 동굴밑으로 지날 때는 무언가 긴장이 된다.  쓸데없는 걱정이지만 말이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니 안내원이 기다리고 있었다. 

입구에는 Luby 폭포를 발견한 사람의 이야기가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만들어진 비디오가 돌아가고 있었고 이야기가 스피커를 흘러나오고 있었다.   왜 하필 폭포이름이 루비일까?  바로 발견한 이의 부인이름이란다.  나중에 그의 이야기를 소개하기로 하겠다.  얼마나 부인을 사랑했으면 고생고생해서 발견한 폭포이름을 부인이름으로 정했을까?  그의 부인이 슬쩍 부러웠다.  입구부터 거대한 암석사이로 조명을  통해 보이는 형태가 말로설명할 수없이 웅장하다.  와우!  이렇게 깊은 동굴을 어떻게 발견했을까?

 

양쪽으로 가드레일이 쳐져있고 암석은 만질 수가 없지만 커다란 촛불처럼 생긴 암석(touch free cave)은 만져도 되어서 반질반질하다.  양쪽으로 모양에 따라 재밌는 이름이 붙여져 있다.  Tobacco leaves, Angel's wing, Niagara falls, Elephant's feet, steak and potatoes 등.... 양쪽 벽에 동굴을 발견한 Leo Lambert과 친구 Jimmy 와 또한 명이 8시간을 일어서지 못하고 가로로 교대로 계속 동굴을 파나 간 통로가 그대로 남아있었다.  이 세상에는 참으로 대단한 정열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동굴 안에는 화장실이 없고 앉을 곳이 없어 내려오기 전에 화장실에 들리는 게 좋다.   그리고 들어가는 사람들과 구경하고 나오는 사람들이 서로 지나칠 때는 옆으로 서서 지나가야 한다.  그날은 유난히 중국 관광객들이 많이 보였다.  안내원은 물에 미네랄이 많이 녹아있어서 마시지 말라고 주의한다.  동굴길이가 왕복 총 1마일(약 1.6km) 정도이다.  가는 도중에 30개에서 35개 정도의 계단이 있고 등을 구부리지 않고  서서 지나갈 수 있어 그리 불편하지는 않다.  약 30분 정도 걸은 것 같다.  안내원왈 항상 일 년 내내 화씨 60도(섭씨 15도) 정도 온도를 유지한다 한다.

드디어 Luby Falls에 도착!  OMG! 우선 그 높이에 넋을 잃었다.  그리고 계속 조명이 파란, 초록, 빨강, 보라, 노랑, 핑크로바 뀌며 폭포가 보여주는 웅장함을 뭐라고 표현할 길이 없었다.  내 표현능력이 짧음에 한탄을 금치 못했다.  높이가 145 feet(약 44미터)란다.  건물로 치면 15층빌딩보다 더 높은 것이다.  한참을 폭포를 보며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보다가 남편이 사진을 찍자 한다.  어느 여자 관광객이 친절하게 찍어주겠노라해서 사진을 찍었다. 총시간은 1시간 1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난 정말로 이폭포를 발견한 사람이 궁금해졌다.    내용인즉 이동굴은 인디언이 천연입구를 발견해서 이미 알려져 있었고 남북전쟁당시에는 남부군과 북군이 이미 병원시설로 사용하고 있었다 한다.  그러다가 철로가 지나갈 터널을 내기 위해(내쉬빌에서 체레누가까지) 1905년에 입구를 막었는 데 chattanooga에 사는 Leo가 1923년에 조사에 들어가고 1928년에 터널을 친구 Jimmy와 몇 사람이 뚫기 시작했다 한다.  3명이 교대로 8시간씩 작업하며 6 시간씩 서지 못하고 기어야만 했단다.  지금은 조명이 이렇게 아름답게 밝히고 있지만 그때는 깜깜했을 텐데..... 2달 후 260 feet를 수직통로를  뚫다가 훅하고 바람이 나오는 것을 확인하고 15,000 파운드의 다이너마이트를 사용하고 5백만 석회석을 파낸 후 폭포를 발견했다 한다.  1929년 12월까지 14개월 작업이 진행되고 1930년 6월에 일반인에게 공개되었다 한다.  이폭포는 산 지면에서 약 1120 feet(336미터) 깊이에 있다고 하며 폭포 주변에 높이에 따라 다른 식물이 존재한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이동굴이 일반인에게 개방된 지도 벌써 90년이 넘은셈이다.  이폭포는 미국 underground waterfall 중 가장 큰 폭포라고 한다.  이곳은 나중에 이웃에 경제적 영향을 끼친 공로로 National Register of Historic Places에 이름을 올렸다 한다. 

 

인간은 신체적으로 다른 생명체에 비해 강하지 않다.  그러나 정신력과 의지 그리고 총명함이 인간을 만물의 영장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비디오 내레이터에서 그는 말한다.  "이동굴과 폭포를 대중에게 보여주고 싶었고 highschool sweetheart인 부인을 위해 보석을 발견하고 싶었다고..."  나는 남편에게 물었다.  '당신은 나를 위해 무슨 보석을 발견했냐고...'   남편왈 '자기가 사는 동안 하는 모든 일이 우리를 위해 하는 거라고'  충분한 대답은 기대하지 않았으니 대충 넘어가야겠다. 남편이 똑같은 질문 던지기 전에.....

이런 모든것들을 경험하게 해주는 이가 남편이니 말이다. 

내려오는 동안 다시 구불구불한 좁은 길을 운전해서 내려와야 했다.  늘 그렇지만 또 지하 딴 세상에서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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